비가 그친 하늘을 같이 바라봤던 그곳 말이야

기약 없이 기다리는 내가 있는 곳에

찾아와줘

 

오늘도 끊임없이

창밖에 비가 내렸어

네가 없는 이 자리에는

차가운 물방울만 떨어지고 있어

비가 내려와서

생각이 났어, 그저

 

비가 그친 하늘을 같이 바라봤던 그곳 말이야

마지막으로 봤던 날을 기억하려나?

맑은 하늘 아래, 웃었던 그 날을

아직까지 잊을 수 없어

 

비가 내리던 날에 펼쳐진 하늘은

조금은 슬퍼 보였어

(비가 그치길 기다려… )

언젠가, 이 비가 그칠 때면 널 만날 수 있을까?

다시 만날 때까지 널 그리며 기다릴 거야

 

하늘에 별이 보여

널 본 마지막 밤처럼

혹시, 오늘의 밤하늘 아래서는

네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?

비가 그친대도

넌 오지 않아, 그치?

 

어제는 비가 그치지 않는 세상을 탓해봤어

더 이상 투명하지 않은 하늘 아래서

내린 빗방울로, 적셔진 마음에

다시 한번 널 그렸어

 

아-

오늘도 비 내리는 밤하늘 아래서

영원히 너를 기다려

(다시 만날 수 있을까… )

이 세상에 네가 사라졌대도,

그대로 아름다웠던 하늘을 올려보니

조금은 마음이 아려와

 

다시 볼 수 없을까

언젠간…

 

재회하는 그날까지

 

아-

네가 사라진 뒤로 내가 있는 곳의

시간은 멈춰버렸어

(사실은 알고 있었어… )

수천 일의 밤을 연주해왔어

언젠가는 돌아올 너를 기다리며

난 오늘도 계속해서…

 

수많은 밤을 기다렸었던

내 앞에 서 있었던 건,

누구도 아닌 그리웠던 네가 보였으니까

 

잊지 않아

잊지 않아…